한국기자협회 창립 58돌 여론조사…'부정' 85.4% '긍정' 10.7%
공직자 인사·경제·대북·외교정책 "5점 만점에 2.1점"...도어스테핑 '긍정' 57%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현직 기자 10명 중 1명만이 취임 100일 째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58돌을 맞아 현직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 9.4%, ‘매우 잘함’ 1.3%)는 응답은 10.7%에 그쳤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전체 85.4%('매우 잘못' 47.6%, '잘못하는 편' 37.8%)였다.
기자들은 언론사 유형, 소속 부서, 직위, 연령별로 살펴봐도 모든 응답층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언론사 유형별로 보면 종편/보도전문채널 소속 기자들의 76.4%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나마 제일 낮았고, 그 외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 평가가 80~90%였다. 특히 지역민영방송과 라디오방송의 경우엔 응답자 전원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부서별로 보면 국제부(73.3%)를 제외한 모든 부서에서 부정 평가가 80~90%대였다.
본인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도 부정 평가(65.9%)가 더 높았으나 ‘매우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로 국한했을 때 유일하게 긍정 평가(51.6%)가 부정 평가(48.4%)를 앞섰다.
윤석열 정부의 분야별 정책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정부의 △경제정책 △대북정책 △외교정책 △공직자 인사 등 4개 항목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4개 항목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답보다 많았다.
5점 척도로 환산했을 때 4개 정책의 평균 점수는 2.1점이었다. 2.5점을 넘긴 항목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특히 ‘공직자 인사’가 1.56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북정책’이 2.33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문답을 하는 '도어스테핑'은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도어스테핑이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은 57.7%('매우 긍정적' 18.9%, '약간 긍정적' 38.8%)였다. '부정적이다'라는 평가는 34.8%였다.
윤석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론 ‘지역 언론 지원 확대(27.9%)’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24.5%)’, ‘포털 뉴스 아웃링크 추진 및 편집권 폐지(22.7%)’ 등이 꼽혔다.
지역 언론 지원 확대의 경우 지역일간지(70.7%)와 지역민영방송(42.9%) 등 지역 쪽에서 지지하는 표가 많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정책은 지상파방송(69%)과 종편/보도전문채널(49.1%) 등 방송 쪽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가 마크로밀앰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29일부터 8월 2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3%,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