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 월세 선호 이유 (2020년, 2022년 비교). 출처=직방
임차인 월세 선호 이유 (2020년, 2022년 비교). 출처=직방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전세보다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자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및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 등으로 2년 전보다 전세 선호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13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임대인·임차인 모두에게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57.0%가 '전세' 거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0월 같은 설문에서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 78.7%와는 큰 격차로 하락한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2020년 설문에서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았던 것과 달리, 이번 설문에서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사이 월세 계약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임대시장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 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선호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 증가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집계됐다. 

최근 매매 가격이 하향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 등이 커져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해 전세로 매물을 내놓았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임대인의 개인 채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작정하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가 늘면서 관계부처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 방안을 내놓은 바도 있다. 

이런 불안한 요인들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매시장 약세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인의 대출부담 증가까지 겹쳐 보증금 반환에 대한 이슈와 분쟁이 늘고 있다"며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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