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원과의 대화'..."사명감·책임감 갖고 임해 달라"
인적개편, 尹 지지율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지 관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대통령실 직원이 모두 참석한 ‘직원과의 대화’에서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40분 동안 용산 청사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가진 직원과의 대화에서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여건이 좋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심기일전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의 모든 직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김 실장의 모두발언에 이어 최근 부임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소개, 대통령실 직원과 비서실장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 실장은 “진짜 리스크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다”면서 “짱돌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만큼 '짱돌이 진짜 리스크'다. 보이지 않는 위협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직원들과 질의응답에서 4개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직원 가족들이 함께 사진 찍을 기회를 마련해달라’ ‘다음번 직원과의 대화에 윤 대통령도 참석해달라’는 등 비교적 가벼운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대내외적 위기를 강조하며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직원과의 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19도 있고 그래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이 다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잘해보자는 말이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자리가 정례화되느냐는 말에는 “뭐, 가끔 (할 수도 있다)”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이 대통령실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추석연휴 전까지 이어진 대대적인 인적 개편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달 여 동안의 개편작업을 통해 비서관급 고위 간부를 포함해 직원 50여명을 교체했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 정비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라인으로 꼽히는 여의도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대통령실을 떠나면서 내부 분위기는 다소 뒤숭숭 했다. 실제 김 실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인적개편 드라이브가 윤석열 대통령의 ‘친정(親政)’ 체제 구축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변화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낮은 지지율에 대한 위기의식 등에 따라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운동화 끈을 새로 조여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름과 뜻이 서로 부합한다는 ‘명실상부’라는 말처럼 조직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전환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적개편으로) 일을 잘할 수 있게 됐을진 모르겠지만 큰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면서 “(대통령실이) 심기일전한다고 하면 국민도 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만 교체돼 관심도가 적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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