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일, 3박5일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유엔총회서 연설…"자유연대 확대 등 담길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후 4개월 만이고, 한일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20~21일 이틀 동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두 번째, 기시다 총리와는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들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일정이 빡빡한 만큼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난 정상회담 이후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첫날인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전체 185개국 가운데 10번째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글로벌 연대십을 확대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연설문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핵위협에 공동 대응해 나가자는 함축적인 메시지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총회의 중심 주제는 ‘분수령의 시점’”이라면서 “유엔이 맞이하는 글로벌 도전·위기 요인에 모든 국제사회가 갈림길에 서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현재의 유엔을 ‘최대의 위기’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면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 시도, 인권에 대한 끊임없는 탄압, 대량 살상무기와 핵무기 위협 같은 전통 안보 이슈로 강대국이 갈등하고 국제사회가 흔들려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는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새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담대한 구상은 비단 북한만 들으라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국제사회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비핵화에 대한 원칙이나 제안이었기 때문에 이를 요약해 연설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만큼, 인내심을 갖고 열린 자세로 모든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이번 연설에서는 핵 위협, 대량살상무기로부터 위협,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동맹인 미국과 자유를 중시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핵 위협에 공동대응해 나간다는 함축적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앞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 오는 23일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도 갖는다. 대통령실은 전체 순방 일정을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로 △자유와 연대 △경제안보 △기여외교를 꼽았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자유가 위협받을 때 자유를 존중하고 인권을 사랑하는 나라, 법치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추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한국시간) 늦은 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