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전자제품에 저전력 기술 적용, 전력소비량 크게 낮춰
자원순환형 제품 개발 나서,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제품 사용 단계에서부터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초절전 전자 제품을 개발한다. 연도별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확보한 기술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혁신기술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은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7대 전자제품은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이다. 스마트폰은 화면주사율을 최적화해 전력소비를 낮춘다. 화면주사율은 초당 보여주는 정지 이미지의 수를 말한다. 영상은 정지된 화면의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진다.
TV는 화면 픽셀 구조를 변경해 백라이트 밝기를 최적화한다. 백라이트의 셀(cell) 투과율을 개선해 소비전력을 지속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냉장고의 경우 올해부터 초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적용하고 있다. 내외부 열차단 효과를 높여 제품 소비전력을 낮춘다.
세탁기는 유로저항이 적은 설계를 통해 소비전력 저감을 꾀한다. 물을 많이 사용하면서 거품은 많이 내는 구조로 바꾼다. 결과적으로 세탁력은 좋아지고, 세탁기 가동시간은 짧아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7대 전자제품의 평균 소비전력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전자제품 소비전력을 2019년 대비 13.9% 낮춘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이보다 소비전력을 21.5% 줄이고, 2030년에는 30% 낮춘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자원순환형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했다.
김형남 부사장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100%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회사도 실현하기 어렵다"며 "연구소의 힘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냉장고 문·수납선반 등에 재생레진을 사용할 경우 음식물을 보관하는 제품 특성상 위생 관련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잠재 리스크 물질 저감을 통해 재생레진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 DX부문은 폐배터리의 재활용 체계도 구축한다.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구조를 만든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산법인 및 판매법인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는 450톤 수준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폐가전의 부품 활용을 높인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생산법인 및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와 관련해 금속을 회수하고, 이를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한다. 이를 스마트폰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