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발표보다 약 1조 증가…"절차따라 엄중조치"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검사 진행 상황을 추가로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검사에서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제외),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약 10조2054억원) 수준이다.
앞서 금감원은 6월 우리·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7~8월 중 전(全) 은행을 대상으로 유사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에 대한 자체점검을 실시했으며 추가 10개 은행에 대해 일제검사를 진행했다.
이상 외화송금 거래는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여타 은행에서도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였다.
거래규모는 지난달 14일 금감원이 발표했던 65개사, 65억4000만달러(약 9조2442억원)에서 업체는 17개사, 송금규모는 6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은행별 혐의업체를 교차 검증하고 주요 해외수취인을 기준으로 송금업체를 파악해 추가 점검한 것에 기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82개사 중 △3억달러 이상 송금한 업체는 5개사(6.1%) △1~3억달러 11개사(13.4%) △0.5~1억달러 21개사(25.6%) △0.5억달러 이하 45개사(54.9%)로 파악됐다.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 18개(22.0%)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 등으로 나타났다.
3~4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12개(14.6%), 2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30개(36.6%), 1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40개(48.8%)였다.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5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0%(3억6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송금 통화는 미달러 81.8%(59억달러), 일본엔 15.1%(10억9000만달러), 홍콩달러 3.1%(2억3000만달러)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3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 16억2000만달러 △하나은행 10억8000만달러 △국민은행 7억50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송금업체 수는 △신한은행(29개) △우리은행(26개) △국민은행(24개) △하나은행(19개) 순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며 "향후 검사 결과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법규,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사를 통해 이상 외화송금 혐의거래 등이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유관기관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검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상 외화송금거래를 보다 실효성 있게 모니터링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새마을금고 잇단 횡령·갑질...국감 앞두고 박차훈 회장 '집중포화 가시방석'
- 론스타도 꺼내고 산은도 꺼낸다…정무위 국감 '날선 공방' 예고
- 자동차보험료 2.5% 인하 전망...손보사들 금융당국 지나친 개입에 난색
- 금감원 "금융노조 파업 참여율 9.4%…전 영업점 정상 운영"
-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노조 파업, 노사 입장차 조율 기대"
- 하나은행,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서비스' 개시
- 우리은행,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출시
- 신한은행, 호주 그린수소 생산 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 체결
- 금감원 '불공정거래 사건' 수사기관 고발 감소
- 하나은행-네이버파이낸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협약 체결
- 중국우리은행, 6년 연속 은행간 외환시장 우수기관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