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건부 투자합의 체결…49.3% 지분 확보
최종 인수자 선정 시 11월 말 본계약 체결 목표
스토킹호스 절차 따른 경쟁입찰…"한화 우선권"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한다.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8.2%가 된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M&A 거래를 추진했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투자합의서 체결은 변동성이 높은 조선업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미래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서 비롯됐다.
또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후 한화그룹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속 입찰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오는 11월 말 경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번 투자 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의 재무·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능력있고 책임있는 민간 대주주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우조선이 미래 신선종과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감으로써 국내 조선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석훈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투자재원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