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MBC에 진상 파악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잡으라는 환율, 물가, 정치 이런 건 잡지 않고 MBC 잡으려고 대통령이 나서면 되겠느냐"며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MBC로 그런 진상 파악 공문을 보낸 것도 아마 세계 역사상 없을 것이다.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다섯 마디면 모든 게 끝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광우병을 생각해서 차제에 MBC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데, 언론 탄압해서 성공한 대통령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XⅩ, 바이든, 쪽팔린다'(는 발언은) 대통령께서 하신 것"이라며 "진상조사하면 대통령 입을 압수수색할 것이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BC의 보도가 미국과 동맹을 폄훼하려 한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기자가 빅이슈가 있을 때 백악관에 서면 질의하는 것이 왜 그렇게 나쁘냐"며 "(대통령실에서) 해명할 때마다 틀려서 그걸 취재해서 보도하려고 하는 기자들한테 보도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것은 압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론에 '마녀사냥식 보도'라고 발언했던 과거 일화를 언급하며 "(김 대통령이) 마녀사냥 언론보도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언론이 발칵해서 난리였다"며 "제가 올라가서 이건 잘못 됐으니까 사과하십시오 (해서) 사과했다. 사과하면 끝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