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미국 순방과정에서 빚어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의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느냐. 욕했지 않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 했잖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면서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다르다'고 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나는 기억 못 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들어맞는 말이냐”면서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웬만하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그냥 내버려두면 외교 참사에 이어 경제 참사가 벌어질 것 같아 도저히 내버려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면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포함해 외교와 관련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기구를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쌀값 정상화법(양곡관리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로 적반하장에 얼굴이 두껍다. 법안 개정까지 극렬히 반대해 놓고, 온 동네 현수막에는 '쌀값은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고 붙여놨다”며 “국민을 대체 뭐로 아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계속 국민을 기만하고,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그야말로 비정상이 정상인 사회로 정치도 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