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동부품 탈부착 공구 구비 및 전기차 전문가 상주

사진=BMW그룹
사진=BMW그룹

[데일리한국 김진우 기자] 2020년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335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27만4859대)의 1.2%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634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수입차 판매량(27만6146대)의 2.3%까지 상승했다. 올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다양한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차 업체들도 높아진 전기차 판매량에 맞춰 전기차 수리를 위한 전용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벤츠코리아, 2015년부터 전기차 수리 관련 테크니션 교육 시작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의 76개 서비스센터에서는 전기차의 기본적인 점검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이 중 56개 전기차 특화센터에서 고전압 배터리 작업을 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5년부터 전기차 서비스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테크니션 교육을 시작했고, 현재 누적 교육 시간은 2만4380시간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교육을 이수하면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을 비활성화한 후 고장 부품을 수리 또는 교환할 수 있는 '고전압 전문가'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고전압 전문가 자격을 갖춘 정비사는 190여명이며 전국의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근무중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활성상태의 정비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분야 정비인력을 양성하는 'AET' 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작업 안전관리, 구동 시스템, 고전압 배터리 제어시스템 등을 교육생들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전기차 전용 정비구역 확보...1000대 이상 배터리 보관 가능

사진=BMW그룹
사진=BMW그룹

BMW코리아는 전기차 수리와 작업은 물론 i3 등 일부 모델에 적용한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현재 34개 BMW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도 수리할 수 있으며 7개 서비스센터에서는 CFRP 차체 수리도 가능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의 고전압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BMW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는 고도의 훈련 과정과 정비 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독일식 학습과 일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인 'BMW 아우스빌둥' 교육 과정에 전기차 기초 이론을 추가하기도 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전기차 핵심 부품 수리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배터리를 1000개 이상 보관할 수 있는 전용구역을 확보했다.

폭스바겐코리아, 14개 서비스센터 전기차 특화 운영 시작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는 순수 전기 SUV 모델 'ID.4' 출시와 함께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수리 가능한 1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개 센터에서 고전압 배터리 작업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전문 서비스센터에서는 고전압 배터리를 쉽게 탈착하는 전용 리프트와 지그 등 특수 공구를 갖추고 있다"며 "고전압 배터리와 모터 외의 간단한 정비와 소모품 교환은 일반 서비스센터에서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평택트레이닝센터에서 전기차 수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전기차 수리 내용이 포함된 정규 교육을 실시중이다.

일반 정비소에선 '전기차' 수리 가능할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일반 정비소에선 공식 서비스센터와 달리 배터리 교환 포함 전기차 수리가 사실상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전기차용 고전압 배터리 무게가 400~500kg에 달해 특수 공구를 구비하지 않는다면 탈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비업에 종사하는 A씨는 "대부분의 소규모 영세 정비소는 전기차 수리 의뢰가 들어와도 다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리 시 감전사고 예방 등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 공구와 정비복을 입고 작업해야 하는데 해당 장비 가격이 비싸 구비를 안한 정비소가 많다는 것이다.

A씨는 "전기차는 보통 400~800V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일반 공구로 작업 시 작업 과정에서 감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작업자가 다치는 것은 물론 쇼트로 인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어 특수 코팅된 절연 공구와 작업복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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