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웃자고 그렸는데 죽자고 달려들면 더 우스워진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사진=연합뉴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 대통령 풍자화가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나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 제9조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소관 부서는 승인사항을 취소하고 그때부터 3년간 후원 명칭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문체부의 조치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 왜 그 자체로 만화창작 의욕을 고취하는 행사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냐"며 "웃자고 그렸는데 죽자고 달려들면 더 우스워진다. 최고 권력자로서 비판의 목소리에도 눈과 귀를 여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된 작품 '윤석열차'는 앞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그림을 보면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으며 승객 칸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열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부서진 건물이 있고 열차 앞에는 놀라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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