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회사는 주가 방어 위해 자사주 취득 안간힘
"하락 찬스 노린 세테크냐" 소액주주들 비난쇄도

김종현 쿠콘 대표 ⓒ쿠콘 제공
김종현 쿠콘 대표 ⓒ쿠콘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사 쿠콘 대표이사의 '이중 플레이'에 소액주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주가가 최고가 대비 70% 넘게 떨어지자 회사는 주가 방어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현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시세차익과 함께 큰 세제혜택을 누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콘은 지난 11일 IBK투자증권과 자사주 1만8615주(0.18%)를 취득하는 신탁계약(30억원)을 체결했다.

쿠콘은 비즈니스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4월 상장했다. 다른 핀테크 기업과 다르게 상장 이후에도 주주친화정책을 펼쳐왔다. 지난해 11월에도 1주당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부양했다. 무상증자 이후 주가는 최고 8만4300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2만3950원까지 내려갔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71.6% 떨어졌다.

이에 따라 쿠콘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 방향과 다르게 김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김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신주 16만3000주를 1주당 3054원에 취득했다. 11일 종가(2만4900원) 기준으로 8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금액으로는 약 36억원의 시세차익를 누렸다.

무엇보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막대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 시 시세차익(행사 당시 시가-행사가격)에 대해 근로소득세를 내야 한다. 재직 중일 경우 구간에 따라 6~45%의 소득세율이 적용되며, 퇴사자의 경우 20%의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단순 계산해보면 김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내야하는 세금(45%)은 약 16억원 정도다. 주가 최고가에 행사했을 때보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아낀 셈이다. 김 대표가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수량은 3173주이며 이 또한 행사가격은 3054원이다.

무엇보다 쿠콘은 상장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로, 주식시장 침체기가 아니라면 반등할 잠재력을 가진 회사다.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321억원과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와 26.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6.8%에서 31.5%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주가 하락기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세금을 아끼고, 향후 주가가 안정화되면 시세차익도 누리게 된 셈이다.  대표이사의 이런 모습에 소액주주들은 "하락 찬스를 노린 세테크냐"라며 "앞으로 회사돈으로 주가를 부양하면 결국 대표의 호주머니를 채워 주는 꼴이다"라고 비난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 역시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 수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콘의 미행사 스톡옵션 수량은 11만9206주며, 이중 1주당 행사가격이 8868원인 스톡옵션 수량은 1만5616주이다. 행사가격이 1만1149원인 스톡옵션 수량도 3748주에 이른다.

이에 대해 쿠콘 관계자는 “스톡옵션 행사의 경우 개별 임원들이 가진 권리로 이에 대해 회사가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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