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유진·키움 등 장내매수 통해 자사주 매입 총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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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크게 빠지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 7월 13일부터 10월 17일까지 64차례에 걸쳐 677만8200주(1.11%)를 장내매수했다. 투여된 자기자금은 433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보유주식비율도 26.32%에서 27.43%로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신영증권도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5만주의 자사주를 12월29일까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90만주, 대신증권은 150만주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사들였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199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방식으로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떨어진 주가는 아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월초만 하더라도 주가는 9000원대였으나, 지난 7월 58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17일 기준 6190원까지 회복됐으나, 지난 2월초와 비교하면 30%가량 빠진 상태다. 다른 증권사들도 30~40% 가량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의 주가 방어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주가가 빠지는 데는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 시장 침체에 기인한다. 또한 이로 인해 증권사의 수익 감소에 따른 배당수익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주당배당금(DPS)는 3150원으로 지난해(6150원)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주당배당금도 1050원에서 597원으로 낮아지며,  같은 기간 삼성증권도 3800원에서 2385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3500원→2697원)과 미래에셋증권(300→226원) 등도 DPS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업황 둔화와 함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사업마저도 위험성이 커지면서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최근 증권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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