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5200억 서프라이즈에 신한금융 보험자회사들 가시방석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6765억 vs 3667억.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험자회사 순이익에서는 2배 가까이 뒤떨어지며 KB금융그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의 보험자회사 순이익은 KB손해보험이 이끌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신한EZ손해보험과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는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 4조279억원을 거둔 KB금융보다 2875억원 앞섰다. 

신한금융은 KB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지만, 보험자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2배 가까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보험자회사 순이익 격차는 손해보험 자회사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KB금융 보험자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6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5067억원보다 33.5% 증가했다.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보험자회사의 비중은 16.8%다. 보험사별로 보면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2억원 대비 93.4%나 증가했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가 6.2% 늘었고, 손해율은 82.8%로 0.9% 낮아졌다. 또 투자영업이익은 25.4%나 증가했고, 보험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KB금융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56억원보다 18.7% 줄었다. 영업이익이 14.1% 감소했고, APE(연납화보험료)도 12% 줄었다.

신한금융 보험자회사인 신한라이프의 3분기 순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9억원 대비 32.3% 줄었다. 신한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보험자회사의 비중은 8.6%에 불과했다. 신한라이프의 영업이익은 4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267억원 대비 소폭늘어났고, APE는 5241억원으로 62.3%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30일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신한EZ손해보험의 3분기 실적은 29억원 적자다.

생명보험 업황을 볼 때  생보사들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해보험업권은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험 매출 확대 등으로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자리를 둔 치열한 경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범을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는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 그리고 KB손보와 신한EZ손해보험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보험자회사 매출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며 “계속 이어질 신한과 KB의 업계 1위 자리 경쟁에 보험자회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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