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2 신고 기록 나오자 사과 모드로 돌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리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정부는 어제 문건을 발견하고서야 사과를 일제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다 보셨겠지만 주최자가 없었다는 말로 계속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며 "어제 (드러난) 112 신고 접수 기록을 보면 결국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을 살리지 못한 사고였음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야당과 국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본인들이 주최했든 안 했든 지켜야 할 국민들의 목숨이 떠난 사건이니 당일에 사과해야 했던 건 당연한 일"이라며 "'예상했던 규모 정도였다' '경찰 병력을 다른데 많이 분산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경찰력이 있다고 해서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와 같은 이야기들이 정부 당국에서 나오다 어제서야 갑자기 사과 모드로 돌변한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고 최고위원은 "분향소에 갔는데 사고와 사망자라고 쓰여 있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사건사고인 것이다"라며 "당시 대통령은 '본건'이라는 단어를 쓰더라. 대통령으로서 국민 목숨을 앗아간 참사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구나 하는 생각에 더 많은 상처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 시장께서 눈물까지 보이면서 사과 표명을 하셨기는 한데 벌써 며칠이 지나서야 느지막이 한 것이다. 외국에 나가 있느라고 늦게서야 파악했다고 하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재난안전관리법에 의해서도 자치단체장은 안전관리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사전예방 조치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했는가 (보자면) 어느 것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이영덕) 국무총리가 당일 사의 표명을 했다는 것과 (이원종) 서울시장 역시 문책성으로 경질된 바 있다며 "지금 국민들과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를 계속 묻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고 사회자가 묻자 "그 답은 윤 대통령이 내놔야 한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께서 오늘이라도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최고위원은 "추모와 애도가 그 원인을 무조건 뭉개고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추모라는 것은 그 죽음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며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가, 왜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없었던가에 대해 명백히 밝혀져야 애도와 추모가 가능하다. 그 원인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추모와 애도만 하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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