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부재에 따른 인재...구민 불안 해소하는데 힘써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대응은 0점과 다름없다. 무능했고, 무책임했다"
함대건 용산구의원은 지난 10일 용산구의회에서 가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박 구청장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함 의원은 "이번 참사는 사전, 사고 중, 사후 전반에 대한 시스템 부재에 따른 인재(人災)"라면서 "구청장이라면 시스템이 명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휘하고 경찰과 소방,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등에 협조를 요청해 피해를 최소화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 규명을 위해 힘쓰고, 구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면서 "구민들이 박 구청장에게 바라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함 의원과의 일문일답.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핼러윈데이를 즐기던 156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왜 발생했다고 보는가?
“행정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았나 싶다.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서울시청, 서울시경, 행안부 등 지자체와 국가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어야 했다. 이번 참사는 사전, 사고 중, 사후 전반에 대한 시스템 부재에 따른 인재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0점과 다름없다. 이번 참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무능했다. 구청장이라면 시스템이 명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휘하고 경찰과 소방,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등에 협조를 요청해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했다. 하지만 구청장은 이번 참사를 ‘현상’이라 밝혔다. 국민 정서를 이해하기보단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이라 생각한다. 또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구청 직원들에게 아무런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구청장으로서의 무능도 인정했다. 박 구청장의 발언으로 많은 국민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본인이 살아남는데 힘쓰다 보니 구청은 무정부 상태가 됐다. 진상 규명을 위해 힘쓰고, 구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하는 데 그런 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능과 무책임이 결합된 결과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사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선 아직 이른 이야기다. 다만 156명이 18.24㎡(5.5평)에서 희생됐는데,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 구민들이 구청장에게 바랐던 것은 책임 있는 자세였다. 진상 규명을 한 뒤 여론을 수렴,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용산구의회가 지난 4월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어 시행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 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이 있다.
“조례 제정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의원들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2020년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상인들의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진일보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춤이 허용되는 업소에서는 뜨거운 찌개 등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나름의 자구책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업소가 붐벼 일대 거리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까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안전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뒷받침 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책임이 있어 보인다. 진상규명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해당 조례가 이번 참사에 영향을 미쳤다면 개정하거나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용산구의회 차원의 사과문을 준비하고 있나?
“구의회 의장이 대표로 사과했지만 사과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민의 대표인 만큼 의원들도 책임을 피할 순 없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용산구의회는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보는가?
“참사 이후 용산은 굉장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마음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안전 뿐만 아니라 지역 전반에 대해 많은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많은 것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검토해 구민이 안전하고 행정이 신뢰받는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