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세, 채권투자 냉각에 0.25%p↑ '시장 중론'
연준 인사 매파 발언에 환율 14원 급등…변동성 우려
러·우크라 전쟁, 산유국 감산 결정 "5~6% 물가 지속"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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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가운데,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전망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 차이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 인사의 최근 발언과, 원·달러 환율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은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게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만 기준금리를 6차례 끌어 올리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 들었고,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는 판단 아래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빅스텝'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에 오르고 있는 환율에 특히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0원(1.07%) 오른 1354.70원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의지에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7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는 5~7%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도 다음날 인터뷰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다만, 연준의 '깜짝 매파 발언'에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이 지금처럼 큰 상황에서 한미간 기준금리가 더 벌어진다면 환율이 또 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400원을 다시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0%, 미국은 4.0%(상단 기준)로 두 나라의 차이는 1.0%포인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연준이 다음달 0.5%포인트 인상하면 격차는 1.25%포인트가 된다. 

안경진 SK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럴 경우 환율 변동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연준 위원 매파 발언, 기준금리 차이 확대 등을 고려하면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뛰었다. 6%를 웃돌던 6~7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전월 상승률(5.6%), 전년 동월(3.2%)을 상회하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고, 중국도 코로나 봉쇄령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생산량 감소) 결정도 에너지 가격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불확실한 대외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금통위의 '0.5%포인트 인상' 결정도 예상해 볼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통화정책 방향과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지난달엔 올해 경제성장률이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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