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 정권 때 올린 세금폭탄 조금 깎는 걸 서민감세라고 해"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법인세율 인하에 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민감세' 카드를 꺼낸 것을 두고 "흥부전에서 놀부가 제비 다리 부러뜨리고 고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 정권 때 세금폭탄으로 세금 올려놓고, 그거 조금 깎는 것을 서민감세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걸 이제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법인세·종부세를 낮추고 금융투자소득세를 유예하자는 게 우리 정부의 정책"이라면서 "민주당이 의석이 많다고 발목 잡으며 첫해부터 새 정부가 일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는 서민감세라고 하지만, 눈 감고 아웅 하는 것이고 포퓰리즘에 다를 바 아니다"며 "예산을 볼모로 한 정권 발목잡기를 즉시 멈추고, 서민들이나 어려운 기업에 가는 예산이 즉시 집행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반대하는 데 대해 "슈퍼 대기업 감세는 당 정체성과 이념 관련 문제라고 규정하니까 협상이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며 "당 정체성의 문제라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법인세를 1∼2%씩 낮춘 것은 어떻게 설명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법인세가 낮아지면 이익은 법인 주식을 가진 대다수의 주주, 개미들, 종업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재벌 한두 사람에 돌아가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KDI 새 원장도 법인세가 내려가면 서민이 혜택 본다는 실증적 결과를 냈다"면서 "(민주당은) 자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안, 법인세를 3% 낮추고 2년 뒤 시행하는 이 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