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 '탄소중립 시대의 일자리' 보고서 발간. 사진=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한국딜로이트 '탄소중립 시대의 일자리' 보고서 발간. 사진=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한국딜로이트그룹은 글로벌 탄소중립전환에 따른 일자리 취약성 분석과 새로운 그린칼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다룬 '탄소중립 시대의 일자리’ 글로벌 리포트 국문본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딜로이트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의 성공은 가장 취약한 산업 및 근로자들을 어떻게 보호하는가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고, ‘일자리 취약성 지수(Job Vulnerability Index)’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 및 탈탄소에 취약한 인력을 파악했다. 딜로이트 경제연구소에서 구축한 해당 지수는 오늘날 각 국가의 기후 피해와 탄소중립 전환에 극도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된 산업에서 고용된 근로자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

리포트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노동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8억 개 이상의 일자리가 극단적인 기후 현상과 경제적 전환이 가져오는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 반면 향후 10년 간 과감한 기후 대응 및 공정 전환을 통해 세계 모든 지역의 경제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현장직 및 생산직 블루칼라(Blue Collar) 인력이 사무직, 전문직 중심의 화이트칼라(White Collar)의 등장으로 이어졌다면, 탄소중립으로의 전환과 함께 새로운 직능을 가진 근로자 그룹인 ‘그린칼라’(Green Collar)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딜로이트는 리포트를 통해 그린칼라 인력의 정체성에 주목하는 한편, 정부가 그린칼라 육성을 위해 어떤 정책적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는지도 살펴봤다.

리포트는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새로 생겨나는 그린칼라 인력 중 일부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탈탄소 트렌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머지 직업군에서는 기후변화와 경제적 구조 전환이 계획없이 이뤄졌을 때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딜로이트 경제연구소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중단기적으로 필요한 직능의 80%가 이미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근로자들이 그린칼라의 길을 걷기 위해 완전한 재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 훈련과 같은 상위 직능 교육(upskilling)만 받아도 무방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인규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 센터장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경제전환에 성공하려면 기존 일자리에 대한 재해석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그린칼라를 중심으로 하는 일자리의 입체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며 “정부는 경제구조전환 과정에서 불거지는 일자리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는 한편 능동적인 전환이 가능한 그린칼라 육성 및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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