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쌍용자동차 사명이 KG모빌리티로 변경된다. 올해 KG그룹에 인수되며 예견된 결정이다. 그간 쌓여온 부정적인 인상을 환기시키자는 의도도 담겼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주주총회를 거쳐 쌍용차의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겠다”며 “쌍용차에 대한 팬덤층이 있지만, 그간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는 만큼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주주총회는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이다. 여기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이 바뀌면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은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쌍용자동차의 전신은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다. 이후 신진자동차(1967~1975), 동아자동차(1975~1986) 등을 거쳐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됐다.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8년 3월부터다.
쌍용차의 사명 변경은 지난 6월 최종 인수자로 KG그룹을 중심으로 한 KG컨소시엄이 선정된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KG그룹은 2003년 인수한 경기화학의 이름을 ‘KG케미칼’로 바꿨고, 동부제철도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KG스틸’이 됐다. 2010년 시화에너지도 KG그룹에 인수되며 ‘KG ETS’로 사명이 바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라는 이름을 그대로 갈지 KG모빌리티나 KG쌍용차, 쌍용모빌리티 등 다른 이름으로 바꿀 것인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최근까지 임직원 대상 서베이를 진행하며 의견을 취합했다”며 “(쌍용차라는 이름이) 브랜드로 존속될지 등 아직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일단 사명 변경이 공식화된 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