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내 양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와 엔카닷컴은 올해 중고차 시장의 주요 화두로 ‘온라인 거래 확대’와 ‘신뢰도 회복을 위한 활동’을 꼽았다.
23일 양사는 각각 2023년 중고차 시장의 트렌드를 발표했다.
케이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Responsibility) △중고차 시장의 발전(Advancement of the market) △온라인 구매 확대(Buy online) △품질 보증 연장 서비스 확대 및 개선(Beneficial service) △여성 구매자 증가(Increasing woman customers) △20대 구매자 확대(Twenties)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따 ‘RABBIT’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엔카닷컴은 △가성비(Cost-Efficiency)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 △친환경차(Sustainability) △신뢰(Trust) 등을 주요 트렌드로 보고 ‘C.O.S.T’란 키워드로 정리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한 분야는 온라인 시장이다. 중고차는 제품 정보가 많고 거래가 복잡해 일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고차 업계는 비대면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편하게 차에 대한 정보를 얻는 한편 상담부터 구매까지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소구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은 내년 국내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을 6.3%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대비 3.8%p 성장한 수치다.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회복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케이카의 경우 올 3분기 기준 중고차 구매자 중 자체 품질 보증 연장 서비스 ‘케이카 워런티(KW)’에 가입한 비중이 45.1%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케이카뿐만 아니라 엔카닷컴 역시 신뢰 품질, 안심 서비스 등의 강화와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앞으로 이런 품질 보증 서비스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지적했다.
내년 중고차 소비 성향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대한 요청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신차 출고 지연 등으로 차령이 짧고 비교적 가격이 비싼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문의가 늘기도 했지만, 최근 고금리·고물가 기조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고차에 소비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2023년은 경기 침체로 인한 중고차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국내 중고차 시장의 신뢰 모멘텀이 마련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주 소비자층의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한다. 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여성 중고차 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17.3% 증가했으며, 20대 소비자 비중은 2018년 10.3%에서 2020년 3분기 18.5%로 급증했다. 이는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하고 꼼꼼하게 가격 및 상품을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중고차 업계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모습이다. 케이카의 경우 올해 업사이클링 의류 기부 등 자원 선순환 활동을 확대했고, 자선 경매로 거둔 수익을 세계자연기금(WWF)에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친환경 중고차 매각을 확대하는 드으 탄소배출 감소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올해 중고차 시장에 많은 변수가 있었음에도 22년간 지속해온 전문성과 신뢰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다가오는 계묘년에도 더 품질 높은 직영중고차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