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시경제 수축국면 전망…새로운 경쟁력 갖추자" 당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내년 금융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찾기 위해선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자고 했다. 

김광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 방어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자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자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먼저 내년 글로벌 거시경제는 수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중국 갈등 심화 △신흥국 리스크도 글로벌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실물경기가 침체되면서 금융산업은 위험 요인을 맞닥뜨리고, 빅테크와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은행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며, 소비자 니즈를 제고하는데 앞장서게 될 것이다"라며 "암호자산에 대한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CBDC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권은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다"라며 "실물부문 부실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품, 조직, 문화, 전략을 재정비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다음으로 "경제적 방어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IMF는 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GDP 성장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평균 3.1년이 걸린다고 분석하고 있다"라며 "금융이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라는 날카로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5대 금융지주가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95조원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것을 언급했다. 아울러 "고금리·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한 금융권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업주의 완화의 흐름과, 산업·금융의 결합, 제판분리의 보편화는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수집·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며 "조직의 결합, 분할, 업무위탁 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 성장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금융은 체계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경기침체에도 대비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보이는 꼬리 리스크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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