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올해 국민 체감할 성과 도출해야"
"'원팀'돼 도약의 기틀 마련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개각설을 일축했다. 개혁과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처 안정화가 필수라고 판단, 국면 전환용이나 ‘보여주기’ 식의 쇄신용 인사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기존 철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당분간 개각은 없다. 괜한 소문(개각설)에 흔들리지 말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장관이) 교체될지 모른다’는 말이 돌면 공무원들도 흔들린다”면서 “그런 일은 없으니 새해 업무 준비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역대 대통령들이 인적 쇄신을 통한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 등으로 통상 1월 중순쯤 개각이나 청와대(현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게 될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민이 체감할 정책성과를 거둬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은 맞다"면서도 "다들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토교통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연초 개각설을 부인하면서 술렁이던 공무원 사회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면 전환용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개혁과 국정과제 실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면서도 국정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새로운 위기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위축되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면서 “국민 앞으로 자세를 바로잡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방향과 계획을 잘 세웠다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호와 방향, 선언과 계획만 있고 이행과 성과가 없다면 국민이 실망하실 것”이라며 “올해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잘 지키고, 이행하고,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가 하는 일은 각기 다르지만 '원팀'이 돼야 한다”면서 “지방정부 그리고 기업과도 '원팀'이 돼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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