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부터 100% 환불 정책 등 사업 강화 중
야놀자·여기어때, 해외여행 수요 맞춰 서비스 대응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쿠팡이 엔데믹 본격화에 따라 여가·여행 서비스 '쿠팡트래블'을 강화하고 야놀자·여기어때 양강 구도 흔들기에 나섰다. 100% 환불 정책을 내놓는가 하면 쿠팡이츠와 협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통해 여행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쿠팡은 지난 8일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해 '쿠키트래블'을 새단장했다. 쿠키트래블은 ‘쿠팡 키즈 트래블’의 줄임말로 쿠팡의 여행 상품 전문 마켓 ‘쿠팡트래블’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기 키즈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는 메뉴다.
쿠팡트래블은 이번 개편을 기념해 겨울 시즌 인기 키즈여행 상품도 최대 36% 할인한다. 주요 상품으로 △서울랜드 종일 파크 이용권 △경주월드 파크 이용권 △제주 아쿠아플라넷 등이다.
구입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롯데월드, 에버랜드, 잠실 서울스카이 등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쿠팡 와우회원은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5%를 쿠팡캐시로 적립받는 혜택도 제공된다.
쿠팡이 여가·여행 사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된 지난해 하반기 부터다.
쿠팡트래블은 지난해 7월 펜션 상품 6000개 대상 하루 전까지 취소 시 100% 환불해주는 보상 정책을 발표했다.
예약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취소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불편을 개선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에서다. 판매자에게 역시 판매 예정 금액을 보장해 판매자의 불만 역시 없앴다.
같은해 8월에는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찾아볼 수 있는 ‘쿠팡트래블 360’을 론칭해 하늘길이 열린 이후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도 대응했다.
지난달에는 쿠팡이츠와의 협업을 통해 쿠팡 이용자에게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 여행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가·여행 플랫폼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여가·여행 플랫폼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2강 구도를 이루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야놀자가 아직까지는 결제액, MAU 등 여러 수치에서 앞서고 있지만 여기어때가 중독성 있는 ‘여기어때송’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바짝 뒤쫓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이후 여기어때가 야놀자의 신규 설치 건수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11월에는 안드로이드 기준 전체 설치 수 역시 추월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두고 다시 한 번 경쟁이 치열하다. 야놀자는 2021년 인수한 인터파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사이판 패키지 프로모션' 특가 라이브를 진행했고, 이달 초 역시 세계 유명 축제 기획전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에 강화 중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9월 오픈한 해외특가를 통해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해외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일본 항공·숙소 공동구매 △오사카 왕복 항공권을 9만9000원에 판매하는 항공 '메가데이' 등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쿠팡은 앞서 비슷한 경쟁 상황이었던 배달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여해 시장 안착에 성공한 바 있다. 2019년 당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배달 시장은 쿠팡이츠가 단건배달 서비스를 필두로 진입하면서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여행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여행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참여해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게 쉽지는 않다”라면서도 “다만 쿠팡은 이커머스·OTT·배달 등 다양한 플랫폼 파워를 갖춘 만큼, 여행 분야에서 역시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면 시장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