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화정책방향 발표 기준금리 3.50%로 인상
세계경제, 국제금융 불확실…"인플레 둔화 등 영향"
금융·외환은 불안 완화…물가 중점 두고 정책 운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물가에 대해선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유럽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미국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화 움직임 △방역정책 완화 후 중국경제 전개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겠다고 진단했다. 

국내경제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판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 회복 흐름이 약화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나,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경제의 회복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향후 경제상황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으로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관측에는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환율 움직임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시장안정화 대책,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불안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기업어음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비우량 채권,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에 대해선 높은 신용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감소세가 계속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 지방 모두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통위는 향후에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위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라면서도 "성장의 하방위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연 1.75%에서 연 2.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기존 대출취급분에 대한 대출금리는 만기까지 0.25%로 유지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