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통위 간담회 "경기 하락, DSR 때문…거시건전성 정책 잘 수립해야"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 향후 대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13일 이창용 총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도입한 이유는 그간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대출 급증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경기 하락 국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꼽았다.
그는 "물론 이러한 규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가게 되면 부동산 대출이 다시 늘어날수도 있겠다"라며 "이땐 '거시건전성 정책'을 잘 수립해서 가계, 부동산 대출 등이 급격히 늘어나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총재는 1분기 경제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1분기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답을 하긴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지난 4분기와 비교해 개선 여지 요인이 있다면 중국 코로나 상황이 12월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나왔지만 노동시장이 타이트함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이 떨어지고 CPI도 함께 떨어졌다"라며 "유럽도 이번 겨울이 따뜻해서 가스 가격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떨어졌고 선재고 확보효과도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1분기 수출도 약할거고 성장률도 예전에 비해서 낮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음의 성장'이 아닐 수도 있고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