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KT&G가 2027년까지 3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KT&G는 지난 26일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성장 전략은 2027년까지 중장기 계획으로 세워졌다. KT&G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함께 중장기 미래성장전략 수립을 준비해왔다.
KT&G는 이번 발표에서 2027년 매출 목표치를 약 10조200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 매출액인 5조9000억원 대비 약 72.8% 높은 수준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5년간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CAPEX(설비투자, 자본적 지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3.9조 어디에 쓰일까?
KT&G의 핵심 사업은 △궐련 담배(CC) △궐련형 전자담배 등 차세대 제품(NGP)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크게 3가지다.
KT&G는 이 중 궐련 담배 사업을 키워,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NGP, KGC인삼공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은 “글로벌 NGP와 KGC인삼공사 두 부문을 회사의 핵심 성장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이 두 부문에 집중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모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3조9000억원의 상당 부분도 NGP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설비투자에 사용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KT&G는 NGP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카자흐스탄, 동유럽 지역에 신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국내 설비 확충까지 포함해 여기에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방 부사장은 “NGP 공급능력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차별화된 NGP 독자 플랫폼을 지속 개발하고, 신규 플랫폼 개발 및 출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NGP사업부문은 2027년 약 매출 2조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38% 확대된 규모다.
KGC인삼공사에는 글로벌 건기식 시장 개척을 위해 6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자금은 R&D(연구개발) 고도화 및 밸류체인 현지화를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된다.
건기식 부문 매출 목표치는 기존대비 58% 성장한 2조1000억원이다.
이외에 9000억원 가량은 글로벌 궐련담배 수요 대비를 위해 기존에 있는 공장 증설 및 인도네시아·터키 등 공장 건설을 위해 사용된다.
2027년 궐련담배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추정 매출액보다 44% 늘어난 3조8000억원으로 정했다.
방 부사장은 “NGP와 건기식 중심 매출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NGP·건기식 성장속도가 궐련 성장 속도를 앞서게 될 것이며, 이러한 성장은 2027년 이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마련은 어떻게?
KT&G의 보유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현재 보유한 유동화 가능 자산 등을 분류하기로 했다. 특히, 매각 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매각해 재원 마련에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중 조기 매각을 추진한다. 대상 자산은 약 6개소 1만7128평(5만6621m2)이다.
방 부사장은 “향후 2026년까지 4년간 2조원 규모의 현금 순유출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매각 가치가 높은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채권 400억원 어치와 보유 주식 26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유동화가 가능한 금융자산 매각도 검토 중이다.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활용하기로 했다.
방 부사장은 “차입금을 통한 레버리지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향후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차입금 규모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