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패널 가격 약세 및 생산조정이 손익에 악영향
‘수주형 사업’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목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875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016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감소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누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6767억원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에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4분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하지만 중형 중심의 패널 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34%, 차량용 패널 7%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4분기 순손실은 2조938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2087억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 것에 이어 앞으로 이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올해 40% 초반으로 늘린 뒤 내년 50% 수준으로 높여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해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이다.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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