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파주 공장 W-OLED 생산량 거의 없어
광저우 공장도 가동률 부진…고강도 생산량 조정 이어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이 좀처럼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의 침체로 가동률을 일정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팹은 지난해 11월 가동이 중단된 뒤 현재까지도 가동률이 거의 '제로(0)' 수준이다. 오는 3월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OLED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화이트(W)-OLED 패널을 만드는 광저우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20%대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파주에서 일부 W-OLED 생산을 멈춘 데 이어 광저우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재고 감축을 위해선 생산량에 대한 강도 높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광저우 공장은 이때부터 약 두달간 W-OLED 생산을 거의 못했지만 올해 1월에는 가동률을 크게 올렸다. 하지만 이달 들어 광저우 공장의 W-OLED 생산량은 다시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광저우 공장 가동률은 다음달부터 어느 정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파주 공장의 경우 상황이 안갯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안으로 파주 공장에서 W-OLED 생산을 어느 정도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조한 글로벌 TV 수요와 고객사들의 높은 패널 재고 수준을 볼 때 시기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사업은 3분기에 희망을 걸어야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전자, 소니 등 OLED TV 제조사들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에 대응하기 위해 3분기부터는 OLED 주문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3분기부터는 파주와 광저우 공장 가동률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현재 위축된 소비심리가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완성품 업체들의 패널 재고 역시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W-OLED 수요에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W-OLED 패널을 약 65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생산목표는 약 900만대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강도 재고 감축 활동과 관련해 "당분간 국내 대형 OLED 팹의 고강도 생산조정과 실수요 변화 및 시장 재고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운영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