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상장 기업, 공모가 대비 주가 117.6% 상승
스튜디오미르 등 2월 상장 기업 기대감도 높아
"공모가 하향으로 투자자 다시 유입될 수 있어"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움츠러들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연초 꿈틀거리고 있다. 대어급 기업들이 한파에 상장을 철회·연기했지만, 중소형 새내기들이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한주라이트메탈(19일), 티이엠씨(19일), 미래반도체(27일), 오브젠(30일) 등 4곳이다.
새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모든 기업이 상장 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17.6% 상승했으며, 첫 거래일에도 공모가 대비 평균 98% 급등했다.
기업별로는 지난달 31일까지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이 각각 205%, 175% 급등했고,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도 각각 70%, 20.36% 강세였다. 특히, 오브젠과 미래반도체의 경우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공모 과정이 모두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미래반도체와 한주라이트메탈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오브젠과 티이엠씨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실제 미래반도체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1577대 1, 9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주라이트메탈도 각각 999대 1, 565대 1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반면, 오브젠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98.5대 1, 일반 청약에서 5.97대 1의 경쟁률로 부진했다. 티이엠씨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31.33대 1, 일반 청약에서 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오브젠은 희망 밴드 하단인 1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티이엠씨는 공모가 하단보다 13% 가량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현재 오브젠의 주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웃돌고 있고, 티이엠씨도 상단에 근접했다.
1월 상장 기업들의 선전에 이달 공모 일정을 진행 중인 삼기이브이(상장예정일 3일), 스튜디오미르(7일), 꿈비(9일), 샌즈랩(15일), 제이오(16일), 이노진(20일), 오아시스(미정) 등 기업들의 분위기도 밝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이 끝난 스튜디오미르는 각각 1702대 1, 159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일반청약을 진행중인 꿈비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1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기이브이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38대 1, 일반청약 118대 1로 다소 부진했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춰 잡았다.
업계에서는 상장 기업들이 공모가를 낮추면서 IPO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금융당국에서 IPO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상장 일정은 중단됐지만 국내 공모시장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는 공모가 하향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고 시장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콘텐츠나 AI, 로봇 등 성장업종에 속한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또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도 개선돼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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