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매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잃을 것 많아"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매체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어려움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IT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전날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이 결국 큰 틀에서 한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미·중 기술 전쟁에 갇힌 한국: 1월 한국 반도체 수출 50% 감소(South Korea Caught in the Middle of US-China Tech War: Chip Sale down by 50% in January)'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기즈모차이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은 미국과 중국간 패권다툼에서 잃을 것이 많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매체는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으로 인해 결국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수 있고, 중국에 있는 이들 기업 공장의 생산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많은 재료와 기술, 장비들을 수입한다"며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반도체의 50% 이상을 중국 고객에 판매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동참을 우리나라에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에 동참할 경우 손해 볼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기즈모차이나는 "한국 기업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것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없게 돼 생산량 감소와 매출 손실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또 "한국은 미국을 택할지 아니면 중국을 택할지를 놓고 어려움에 빠져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정학적인 면을 고려할 때 한국은 군사 동맹국인 미국을 잃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