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DR5 D램 수요 최근 크게 늘어
D램 가격 하락에 소비자 부담 낮아져
서버용 DDR5 시장 개화는 늦어질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PC 시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C 시장에서 DDR4에서 DDR5로의 전환 속도가 지난해 11월부터 빨라졌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DDR4 대비 전력효율이 30% 이상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말 전 세계 PC 시장에서 약 15%였던 DDR5의 비중이 올해말 50~6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PC 시장은 DDR4에서 DDR5로의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진다.
DDR5를 지원하는 PC용 프로세서 판매량도 불경기 속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텔은 앞서 DDR5 지원 프로세서인 '엘더레이크'와 '랩터레이크'를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랩터레이크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PC용 DDR5 D램 수요가 늘어난 효과가 컸다.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전체 PC용 D램 판매량 중 DDR5 D램 비중은 지난해 10월 8.8%에서 11월 12.6%, 올해 1월 16%로 올라왔다. 2월 첫째주 기준으로는 20%를 넘어섰다.
다나와 관계자는 "국내 DDR5 D램 시장에서 2021년 인텔의 엘더레이크 출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랩터레이크 출시 후 DDR5 D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DDR5-4800' 8GB형의 지난해 3월 평균판매가격은 7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평균 4만900원으로 떨어졌다.
DDR5를 지원하는 또 다른 PC용 프로세서인 AMD의 신제품이 출시되면 DDR4에서 DDR5로의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AMD는 라이젠 7000X3D 시리즈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오픈마켓에서 PC용 D램 판매량 중 DDR5 비중은 최소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버 시장에서 올해 DDR5 D램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서버용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에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PC는 10%대다.
IDC는 전 세계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의 비중이 지난해말 5~6%에서 올해말 3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성능 반도체가 들어가는 산업 특성과,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 전환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다. 인텔의 DDR5 지원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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