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기 제조사 SK시그넷은 자회사 ‘SK시그넷 유럽(SK Signet Europe)’을 통해 유럽 진출 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SK시그넷은 연초 CES 2023 현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 유럽 지사 ‘SK시그넷 유럽’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SK시그넷 유럽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100억원 규모의 첫 수주 계약을 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회사는 자동차 시장이 발달한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주도하는 독일·영국·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과 사업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 루톤(Luton)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실시간 고객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은 각 국가별 상황과 법규 등이 달라 세밀화된 고객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SK시그넷측 설명이다. 이에 회사는 오랜 경험과 미국 내 경쟁우위를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에서도 국가별 맞춤형 충전 솔루션과 신속한 CS 대응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U는 2020년 발표한 ‘지속가능한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 에서 2030년까지 유럽 내에 전기차 충전기 300만대 이상 설치를 목표로 설정했으며,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법안 패키지 ‘Fit for 55’를 지난해 제정하였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유럽의회는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탄소 배출 규제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2035년부터 유럽연합 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금지됐다. 이번 법안 통과로 유럽내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기차 보급 및 전기차 충전기 시장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이번 탄소 배출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트럭 및 고속버스 등의 대형 상용차 탄소 배출 규제 법안도 공개했다. 이 법안은 2040년까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0%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메가와트(MW) 단위의 상용차 충전 기술인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SK시그넷은 내년 상반기 중 메가와트 차징 시스템(MCS)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유럽 내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 전기차 시대를 앞당겨 글로벌 넷제로(Net-Zero)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CMO)은 “선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