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조사결과 작년 6100명 ‘굿바이 삼성’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3800만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 앞을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3800만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 앞을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내 매출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3800만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4460만원보다 대략 800만원(5.6%↓) 정도 줄어든 액수다. 2021년보다는 낮지만 2020년 1억2700만원보다는 높은 편이다.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 보수는 1인당 4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모두 11명의 등기이사(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에게 총 225억원을 지급했다. 사내이사로 활동한 5명은 ▲한종희 대표이사(DX부문장)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DS부문장)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또 작년 1년 중 3월에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회사를 떠난 이가 가장 많은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삼성전자 등기 사내이사와 임직원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는 이달 21일 기준 미공개 상태다. 통상적으로 3월 초순께 공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16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2년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1만3604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2022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전체 직원 수를 예측해보면 11만4000명~11만50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을 계산해보면 적을 경우는 1억3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3800만원 이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억4000만원을 넘길 확률이 다소 낮은 셈이다. CXO연구소가 다소 높게 예상한 금액은 1억3660만원 내외다. 이는 2021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4460만원보다 대략 800만원(5.6%↓) 정도 줄어든 액수다. 2021년 평균 급여보다는 낮지만 2020년 1억2700만원보다는 높은 편이다.

임직원과 달리 CEO급에 해당하는 등기 사내이사의 경우 작년 한해 1인당 43억6000만원 이상 받을 것으로 계산됐다. 이러한 계산의 근거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가 주요 근거가 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에만 11명의 등기이사(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에게 총 225억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최근 3년 간 사업보고서를 참고해보면 통상적으로 평균 1억5000만원 내외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활약했던 6명의 사외이사가 지급받은 총 급여액은 7억원 안팎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외이사는 김한조, 김선욱, 김종훈,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다.

전체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225억원 중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7억원을 제외한 218억 원 정도가 사내이사 보수로 지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18억원 상당의 금액을 5명의 사내이사로 나눈 1인당 평균 보수액만 해도 43억6000만원 수준을 보였다. 2021년 당시 삼성전자가가 지급한 사내이사 1인당 평균 보수 77억4700만원과 비교하면 30억원 넘게 줄어든 금액이다. 1년 새 CEO급 보수가 4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에게 지급한 120억원이 넘는 퇴직금도 포함되다 보니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도 덩달아 높아졌다. 퇴직금을 제외해 따로 계산하면 2021년 삼성전자 사내이사 평균 보수는 70억원대에서 53억4700만원으로 확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작년 예상 평균 급여액보다는 10억원 정도 높았다.

이번에 조사된 삼성전자의 CEO급 사내이사와 임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32배 정도 차이날 것으로 CXO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이는 2019년 27.8배 보다는 높지만 2020년 42.3배, 2021년 53.8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 여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이른바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2개월 중에서는 3월에 가장 많은 직원이 입사도 했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간 이도 최다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1073명. 이후 4월(11만 3848명)까지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5월에는 11만3656명으로 이전 달보다 직원 수가 소폭 줄었다. 이후 6~8월에는 11만4000명대로 증가하더니, 9월에는 11만6108명으로 11만6000명대에 첫 진입했다. 10월부터는 11만7000명대로 점프했다. 작년 12월에는 11만7889명까지 늘며 국민연금 가입자가 11만8000명까지 육박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올해 1월에는 11만8094명을 기록하며 1만8000명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월 대비 올해 동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7021명 증가했다. 작년 1월 당시 직원 수와 비교하면 6.3% 수준으로 고용률이 증가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한 입사자와 상실한 퇴사자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먼저 작년 한 해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새로 취득한 직원은 1만2957명이었다. 이들 입사자 중에서도 작년 3월에 삼성전자 명함을 새긴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만 2018명이나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입사한 1만3000여명 중 15.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월 1962명(15.1%), 2월 1800명(13.9%) 순으로 높았다. 9월에도 1680명(13%)으로 1500명 이상 직원을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2~3월과 9~10월에 직원 채용의 문이 60% 가까이 활짝 열렸던 셈이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5월(379명, 2.9%) ▲1월(402명, 3.1%) ▲12월(411명, 3.2%) ▲7월(430명, 3.3%) ▲11월(445명, 3.4%) 순으로 신규 직원을 적게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와 달리 작년 한 해 삼성전자를 떠난 이는 모두 618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3월에만 751명(12.1%)이나 회사를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월 716명(11.6%) ▲2월 686명(11.1%) ▲6월 628명(10.1%) 순으로 퇴사가 많았다. 크게 보면 작년 1~3월 1분기에만 2153명(34.8%)이나 회사를 떠난 셈이다. 반대로 11월에는 258명(4.2%)으로 회사 문을 떠난 이가 가장 적었다. 8월과 10월에도 각각 322명(각 5.2%)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이 작년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직원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해 인건비 관리도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며 “올해의 경우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용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더라도 직원에게 돌아가는 실질 평균 급여는 경영 상황에 따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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