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여야가 22일 ‘3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개회일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돌아섰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1시간 동안 3월 임시국회 일정, 양곡관리법 개정안, 선거제도 개편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비회기 없이 3월 첫날부터 임시회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 목적이 아니라면 비회기 기간을 두고 3월 6일에 임시회 문을 열자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은 헌법상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이 불가하기 떄문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이 적용되지 않는 비회기에 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임시회 문을 열자는 것으로 '이재명 방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국회법은 2월부터 6월까지는 매달 1일, 8월은 16일 임시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개회일은 통상 여야 합의로 정해왔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3월 임시회와 관련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지만, 민주당은 국회법에 명시된 대로 3월 1일에 임시국회를 하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3월 6일부터 소집하는 게 맞다는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야는 의사일정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3월 국회를 아예 안 하자는 입장은 아니기 떄문에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더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앞서 그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가 방탄 국회가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3월 1일부터 소집하는 게 아니라 6일부터 소집하면 된다"면서 "3·1절은 휴일인데 그날부터 국회를 연다는 건 빈틈 하나 없이 방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