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리오·하프시스·이경숙&김규연 등 패밀리 무대
품격 있는 해설 ‘금난새의 실내악 콘서트’도 진행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고음악계의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와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지난해 오픈한 고품격 문화예술공간 거암아트홀 무대를 빛낸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가족으로 구성된 ‘허트리오’ ‘하프시스’ ‘이경숙·김규연 모녀’도 잇따라 출연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스퀘어에 있는 ‘거암아트홀’은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클래식 음악 감상에 탁월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모든 좌석이 VIP’라는 평가와 함께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난해 말 지휘자 금난새, 첼리스트 송영훈, 방송인 겸 재즈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 등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거암아트홀 개관 페스티벌’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는 더욱 강력한 출연진을 구축했다. 거암아트홀 공식 SNS를 통해 3일 공개된 2023년 그랜드오픈콘서트 라인업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세련된 시도” “거장부터 신예까지 한 데 모인 탄탄한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임선혜·클라라 주미 강의 ‘마스터피스 무대’
그 첫 주자는 고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을 매료시킨 황금 목소리 소프라노 임선혜다.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그는 오는 4월 2일(일) 바로크 음악부터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스터피스’ 무대를 꾸민다.
이어 5월 21일(일)에는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무반주 리사이틀로 마스터피스를 잇는다. 무반주 리사이틀은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악기에만 의지해 아티스트의 연주 기량과 음악적인 능력만으로 관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고도의 음악작업이다. 오직 활과 현의 울림만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클라라 주미 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가족의 이름으로 완벽한 하모니 ‘판타스틱 패밀리’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말은 이들에게 딱 어울린다. 긴 호흡으로 서로의 눈빛을 마주했을 음악가 가족들의 무대 ‘판타스틱 패밀리’는 1996년 데뷔와 동시에 구름팬을 몰고 다니며 어느새 26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허트리오’의 무대로 시작한다. 취리히 음악원 종신 부총장인 피아니스트 허승연을 주축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 온 몸으로 우아한 선율을 표현하는 첼리스트 허윤정으로 구성됐다. 2017년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 이후 약 6년 만에 팬들을 만난다. 오는 8월 17일(목) 관객에게 인사한다.
‘하프시스’의 무대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하프는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도 보기 드문 악기인데, 자매(황리하·황세희)가 함께 하프를 전공하고 듀오를 결성했을 때 청중과 평단은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빛나는 악기의 외형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천상의 소리, 하프시스의 앙상블은 오는 9월 14일(목) 만날 수 있다.
판타스틱 패밀리의 마지막 주자는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김규연이다. 이경숙은 199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으로 선임돼 파격적인 교육 변화를 이끌었던 시대의 개혁가이자 클래식 음악계의 대모다. 그리고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그대로 물려받은 ‘건반 위의 마술사’ 김규연은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가로서 교육가로서 어머니의 길을 따라 가고 있다. 모녀의 원 피아노 포 핸즈(1Piano 4Hands)는 12월 21일(목) 볼 수 있다.
◇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핫+티스트 시리즈’
‘힙’과 ‘멋’이 공존하는 ‘핫+티스트 시리즈’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핫 한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지난 2월 정규 3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기약한 빌리 어코스티의 콘서트가 오는 5월 20일(토) 열린다. 2014년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를 통해 ‘고막남친’으로 등극한 그는 데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탄탄한 기본기와 특유의 감성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감성 발라더로 차분한 5월을 보냈다면 이어지는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공연은 그야말로 ‘열정’ 그 자체다. 7월 20일(목), 작열하는 태양과 꼭 맞는 탱고로 좌중을 압도할 고상지의 콘서트는 오픈과 동시에 솔드아웃이라는 진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의 울림을 넘어 장엄함까지 느껴지는 격정의 극치는 고상지의 공연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핫티스트 시리즈의 마지막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의 독주회다. 젠틀한 미소에 소년 같은 이미지지만 활을 켜는 순간 폭발하는 예술성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10월 19일(목) 김덕우는 또 한 번 스스로를 온전히 받쳐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의 만남 ‘Tour de World’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아티스트와의 만남인 ‘Tour de World’도 예정돼 있다. 오는 4월 19일(수)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의미가 더욱 깊은 ‘알프스 인 코리아’는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악기로 알려진 알프 호른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미샤 그로일과 같은 오케스트라 단원 무뇨즈 톨레도가 연주한다. 알프스의 청량함을 듬뿍 담은 요들 역시 빠질 수 없다. 요들러 다리아 오키니와 스위스 전통악기 슈비제르오르겔리의 수잔 파너의 앙상블은 시원하고 푸른 알프스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11월에는 한국인 최초 2022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바순 부문 우승과 5개의 특별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바수니스트 김민주의 독주회가 열린다. 체코에서 세운 대기록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함부르크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 바순 수석으로 발탁되며 다시 한번 국내외 클래식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 ‘오케스트라의 신사’ 바순의 매력을 오는 11월 그의 연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품격있는 해설로 당신의 아침을 책임질 ‘금난새의 실내악 콘서트’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품격 있는 해설로 작년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했던 지휘자 금난새. 그 열기가 2023년에도 거암아트홀에서 이어진다. 올해는 시간대를 수요일 오전 11 시로 옮겨서 6월 21일, 8월 23일, 10월 25일, 12월 27일 등 격월로 관객의 상쾌한 오전을 책임진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음악처럼 유연한 해설과 실내악 조합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023년 거암아트홀 기획공연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각 공연의 정보는 거암아트홀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거암클래식-마스터피스
-4월 2일(일) 오후 4시 소프라노 임선혜 독창회
-5월 21일(일) 오후 4시 클라라 주미 강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 지휘자 금난새의 실내악 콘서트
-6월 21일(수), 8월 23일(수), 10월 25일(수), 12월 27일(수) 오전 11시
● 판타스틱 패밀리
-8월 17일(목) 오후 7시 30분 허트리오 ‘오마주’
-9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 하프시스
-12월 21일(목) 오후 7시 30분 피아니스트 이경숙&김규연 1Piano 4Hands
● 핫+티스트 시리즈
-5월 20일(토) 오후 4시 빌리어코스티 콘서트
-7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반도네온 고상지 콘서트
-10월 19일(목) 오후 7시 30분 김덕우 바이올린 독주회
● Tour de World
-4월 19일(수) 오후 7시 30분 한국-스위스 수교 60 주년 ‘알프스 인 코리아’
-11월 중 김민주 바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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