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로 정권 교체…미래 바꿀 역사적 사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8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3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꺼내 들었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언급한 뒤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서 멀어지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안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1주년 성명문'을 발표하며 “1년 전 오늘은 윤 대통령 후보와 제가 단일화를 이루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두 사람은 원팀이며 국민통합정부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단일화의 결단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저 스스로는 정권교체에 기여한 결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쌓았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앞서 진행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대한민국이 미래지향적 개혁의 방향으로 바뀐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만약에 단일화가 없었다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하에서 살 텐데,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을까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 측도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있어 안 후보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영희 대변인은 “안철수의 후보 사퇴는 대의 앞에 순종한 조건 없는 양보였고, 조건 없는 헌신이었다”면서 “제 몸을 던졌지만, 일 년 뒤 돌아온 것은 단일화를 종용하고 칭송했던 사람들의 단일화 폄훼와 조롱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마음속 단일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정권교체 직전 감동의 단일화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와 캠프 측이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 카드를 거듭 강조한 것은 전당대회 판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김기현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윤안연대’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뒤에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엔 김 후보가 선두를 굳히면서 당 대표 경쟁 구도가 ‘1강 3중’으로 재편되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당원분들이 생활전선에서 잊고 있을 수도 있었던 단일화를 되새겨보고자 했다”면서 “그때의 감동을 되살린다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주실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다.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된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지지도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통해 승부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