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7일 최초 공개한 코나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1·2위를 다투는 중국 CATL과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채택되면서 직접적인 성능 비교도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의 내수 판매분과 북미 수출분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유럽 수출 물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이달말 서울모빌리티에 출품된 뒤 4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는 각각 3분기와 4분기 진출할 전망이다.
두 배터리 모두 성능은 동일하다. 용량 64.8㎾h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자체 측정 결과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 410㎞를 기록했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이 실제 시장에 판매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고장률이나 성능유지, 공급량 등의 지표로 비교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현대차가 ‘배터리 이원화’를 결정한 배경은 전기차 생산지역에 따른 공급 최적화다. 내수 판매 및 북미 수출분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유럽 물량은 체코 공장에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분은 중국 CATL 공장, 유럽 생산분은 LG엔솔 폴란드 공장에서 공급 받는 구도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LG엔솔이 단일 공급했는데, 2019년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리콜 대상이 된 바 있다. 현대차는 당시 국내외 시장에 판매된 코나 일렉트릭 7만5680대를 리콜했다. 추정 비용만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는 공급 및 계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급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 시장 초기에 일대일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다른 부품들과 마찬가지로 ‘멀티 소싱’ 전략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