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상승세 지속...옥석 가리기 구간 진입
2차전지주, 3월에도 긍정적인 흐름 이어질 것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코스피가 올해 우상향 곡선을 그려 나가는 가운데, 증시를 끌어올리는 업종 또한 매달 바뀌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은행·반도체주와 보험·자동차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건설주와 에너지화학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4%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업종은 KRX건설기계(5.84%), KRX건설(5.49%), KRX에너지화학(4.6%)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9% 상승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건설과 은행,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월 코스피는 8.44% 올랐고, 이 가운데 KRX건설과 KRX은행, KRX반도체가 각각 14.51%, 14.43%, 13.72% 증가했다.

당시 건설주는 정부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제 완화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훈풍이 불었다. 은행주 역시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급등했다.

2월에는 보험과 자동차주가 주인공이었다. 2월 코스피가 0.5% 약세를 보이는 중, KRX보험과 KRX자동차가 각각 7.41%, 7.03%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보험주 상승 배경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과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의 영향이다. 자동차주도 실적 호조와 자동차 판매량 급증 소식에 지난달 강세를 보였다.

이달에는 건설과 에너지화학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건설주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뒷심을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한전기술(16.46%), 포스코케미칼(13.12%), 삼성엔지니어링(8.95%) 등이 강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에 대해 "국내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주택 시장이 더 이상 침체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해외 및 신사업과 관련한 이슈가 구간마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등 에너지화학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에너지화학주의 주가가 이달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장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는 유럽·북미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다만 급등한 주가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정책 모멘텀 소멸 이후 단기 조정을 감안하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시장에 혼란을 제공했다"며 "주식시장은 일련의 가격 조정을 통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을 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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