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1년 전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있는 핵심 비서관 2명이 교체됐다. 윤 대통령의 의전과 통역을 맡았던 김일범 의전비서관은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고, 보름 뒤엔 외교 정책 실무를 담당해 왔던 이문희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의 교체가 이뤄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보 수장'인 김 실장의 교체설까지 제기됐다. 

외교·안보라인이 대폭 물갈이된 배경에는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 문화행사 관련 보고 누락이 언급되고 있다. 미 행정부가 국빈초청 특별 문화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의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을 제안했으나, 적기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 위기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사실을 다른 경로로 뒤늦게 인지한 뒤 안보실을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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