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하락에 타격…"평균 근속연수도 증가"
NFT 신사업 염두해 채용 늘렸으나 "거래량 감소 악재될 듯"
이석우 "기대만큼 성과 안 나와"…"위험자산 투심 개선 아직"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두나무, 빗썸이 작년 크립토 윈터(시장 침체기)에서도 회사 몸집을 키워온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은 크게 감소했지만 직원 규모와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증가한 것이다. 신사업을 염두에 두고 개발자들을 늘린 것으로 보이는데, 녹록지않은 대외환경이 신사업의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 빗썸은 지난해 가상화폐 하락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경우 2조2177억원에서 무려 94%나 쪼그라든 1308억원의 순익을 냈다. 매출액은 66%,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빗썸의 순익도 같은 기간 6484억원에서 954억원으로 85% 줄었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9% 급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긴축정책에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게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테라-루나 사태 같은 개별 이슈도 겹치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만 약 64% 하락했다.
시장이 침체됐지만 두 회사의 직원들은 오히려 더욱 많아졌다. 두나무의 경우 전체 직원수는 370명에서 551명으로 증가했으며 평균 근속연수도 약 2년에서 2년 1개월로 늘어났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억9294만원에서 2억3787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빗썸도 직원이 312명에서 359명으로 불어났으며 평균 근속연수는 2년 3개월에서 2년 10개월로 벌어졌다. 직원 1인이 받는 평균 급여액은 1억1800만원에서 1억2100만원으로 증가했다.
빗썸 관계자는 직원을 늘린 이유에 대해 "개발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채용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직원 수를 늘린 이유로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등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코인 거래만으로 수익이 안나고, 비트코인 외 다른 코인들도 작년에 큰 폭으로 떨어졌거나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않아서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맞물려 가상자산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됐지만, 관심이 계속 이어질지도 미지수라는게 업계 의견이다.
하지만 신사업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NFT 거래량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거래량은 9834억4000만달러(약 1293조7153억원)로 전년 동월(1조4000억달러, 약 1841조7000억원)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이중 업비트를 통한 거래량은 지난달 667억9000만달러(약 87조7954억원)로 전년 동월(1300억3000만달러, 약 170조9244억원), 전월(781억달러, 약 10조6624억원)에 비해 줄어든 수준이다.
이석우 대표도 지난달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NFT, 세컨블록이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신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거래소들이 직원을 더 채용했다는 점은 결국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고, 코인시장에 대한 여러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몸집이 커진 대형 거래소들은 다른 리스크가 나올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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