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0억원 규모…R&D 양산, 해외진출 등 기회 모색

사진=산업은행 제공
사진=산업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부산, 울산 등 동남권 전통 중소·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펀드는 총 700억원(산은 150억원, 동남권 중소중견기업 17개사 등 550억원) 규모로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를 운용사로 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중소·중견기업이 펀드에 LP(개인·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유한책임투자자)로 직접 참여해 펀드에서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신사업 진출 등 개방형 혁신 달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참여기업은 펀드 참여를 통해 벤처시장 직접 진출에 따른 자금부담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기회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펀드에는 부산·울산 소재의 중소·중견기업 17개사가 참여해 참여기업과 스타트업간의 R&D, 양산, 해외진출 등 사업협력과 우호적 M&A 등을 통한 공동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사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지난 2017년 동남권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은행의 첫번째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운영했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동남권 중견기업 모두가 금번 펀드에 재참여하는 한편,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며 동 펀드는 기존 펀드 대비 성장하게 됐다. 

또 이 펀드는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산업에 속하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스타트업간 협업 시스템 구축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확대, 민간자본의 벤처시장 유입을 통한 국내 벤처 생태계의 민간주도 성장 구조로의 전환, 국가전략산업 육성 지원이 기대된다고 산업은행 측은 밝혔다.

산업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지난 2017년 지방중견기업들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을 시초로, 기관출자자로서는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을 고민하는 전통 중견기업들은 자금 부담, 리스크로 인해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소재 중견기업이 국내 벤처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이런 지방 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2017년 동남권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1호 시작으로 2019년에는 광주·전남권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2호를 조성했다.

이후 대기업과 그 협력사로 그 범위를 확대해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참여하는 3호로, 2021년에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와 협력사가 참여하는 4호로 이어졌다. 

올해 산업은행은 다시 지역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조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200억원 규모의 5호를 조성 중이며, 이번에 동남권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700억원의 6호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균형발전과 전통산업의 혁신을 도모하고, 지방소재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중견 계열사 등의 벤처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의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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