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8일 일본 공연...주민·학생들 시 낭송회도 함께 진행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소프라노 박소은과 테너 김수로가 일본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을 맞아 7일과 8일 일본 교토 우지시 우토로평화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문화예술법인 행복한예술재단과 해피아르떼는 7일(금) 오후 7시, 8일(토) 오전 11시 두 차례에 걸쳐 우토르평화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교수와 테너 김수로와 함께 평화음악회를 개최한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우토로마을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시낭송회도 함께 진행된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일제 강점기 당시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일본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기념관으로 지난해 완공됐다. 지상 3층, 연면적 461㎡ 규모로 오는 4월 30일이면 개관 1주년이 된다.
이번 음악회는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을 지키며,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탄압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의 기상과 기개를 지켜온 우토로마을 주민들을 응원하고 격격려하는 콘서트다.
소프라노 박소은은 ‘고향의 봄’(이원수 시·홍난파 곡) ‘임진강’(박세영 시·고종환 곡) ‘얼굴’(심봉석 시·신귀복 곡)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시·안성현 곡) ‘섬집아기’(한인현 시·이흥렬 곡) ‘그리워’(이은상 시·채동선 곡)와 함께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쥬디타’의 아리아 ‘갈수록 뜨거워지는 내 입술’을 노래한다.
테너 김수로는 ‘뱃노래’(석호 시·조두남 곡) ‘떠나가는 배’(박용철 시·변훈 곡) ‘마중’(허림 시·윤학준 곡)을 들려준다.
시낭송회에서는 윤동주의 ‘서시’, 조지훈의 ‘승무’,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수영의 ‘풀’, 안도현의 ‘연탄 한 장’, 유치환의 ‘바위’,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나태주의 ‘촉’ 등 한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명시들을 주민과 학생 등 참석자들이 낭송한다.
음악회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는다.
공연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에 송출되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자막으로 제작돼 세계의 시민들에게 우토로평화기념관의 활동과 업무를 널리 알린다.
행복한예술재단 이사장인 박소은 소프라노는 “일본 정부와 우익단체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우토로 마을 주민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라며 “우리말을 지켜온 주민들과 우리 한글로 된 가곡과 시를 중심으로 위로와 축하의 음악회를 열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음악회를 준비해온 김용택 행복한예술재단 대표는 “코로나19와 일본 우익단체의 압박과 탄압을 이기고 평화기념관을 만든 주민과 학생들을 위로하는 자리다”라며 “지난번 마스크 등 방역물품 및 탁상용 달력 기부를 한데 이어 이번 음악회까지 열게 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