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 음악회 성황
주민·일본인과 함께 한국 시 낭송회도 열어 흐뭇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일본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우토로평화기념관과 행복한예술재단이 주최한 평화음악회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교토 우지시 우토로평화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다양한 개관 1주년 기념행사 중 첫 번째로 열려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기념관을 위해 개최한 첫 행사이자 우리말을 지켜온 우토로 주민들과 일본 시민들을 위해 한국 가곡을 연주한 음악회라는 점에서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열띤 취재를 벌였다.
공연은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을 지키며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수많은 탄압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인의 민족정신과 기상을 지켜온 우토로마을 주민 200여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우리 가곡을 중심으로 한 클래식음악과 시낭송회로 진행됐다.
시낭송회에서는 윤동주의 ‘서시’,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수영의 ‘풀’, 안도현의 ‘연탄 한 장’, 유치환의 ‘바위’ 등 한국 근현대사를 수놓은 명시들이 주민과 학생, 기념관 직원 및 자원봉사자 등 참석자들의 한국어와 일본어 낭송으로 열렸다.
7일 오후 열린 음악회는 우천으로 인해 실내공연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편안한 선곡, 소프라노 박소은과 테너 김수로 등 두 성악가의 탁월한 음악성과 공간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객석은 감동에 빠져들었다.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 ‘그리워’ 등 포근하고 편안한 노래와 ‘뱃노래’ 등 민요조의 당당하고 경쾌한 노래에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어 8일 열린 음악회는 야외 공연장에서 열렸다. 두 성악가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관객들을 그리움과 애수에 빠져들게 하는 탁월한 무대매너로 시종일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박소은 소프라노가 10여송이의 장미꽃을 들고 노래하며 그동안 고통받아온 우토로 주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퍼포먼스를 선사할 때마다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이날 음악회는 오페라 및 클래식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중인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이 사회를 맡았다.
공연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며,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자막으로 제작돼 세계의 시민들에게 우토로평화기념관의 활동과 업무를 널리 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