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추억 담은 모노드라마 리사이틀
그리운 마음 담은 독백과 애절한 노래 ‘뭉클’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불리는 소프라노 박소은이 2일 모노드라마 리사이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불리는 소프라노 박소은이 2일 모노드라마 리사이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어머니는 여수 MBC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준 덕분에 음악을 전공해 성악가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불리는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장신대 교수)이 애절하고 감동적인 노래와 함께 2년 전 타계한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과 그리움을 털어 놓았다. 어머니와의 소중했던 추억을 독백하자 많은 여성 관객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는 2일 세종S씨어터에서 ‘AMORE(사랑)’라는 제목으로 모노 드라마 콘서트를 열었다. 320석 전석이 솔드아웃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자신을 극진한 사랑으로 키워줬지만, 대학시절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내 객석을 훌쩍이게 했다.

이날 공연은 행복한예술재단(HAF)이 일본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선독창회로 개최됐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군부독재로 고통 받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응원하고, 러시아군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공연 수익금은 이들 시민단체들에 기부된다.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불리는 소프라노 박소은이 2일 모노드라마 리사이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로 불리는 소프라노 박소은이 2일 모노드라마 리사이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모두 2부 6장으로 진행된 독창회에서 박소은은 자전적 스토리텔링과 함께 우리 가곡 및 외국 가곡,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 등 15곡을 연주했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동준이 맡았다.

1부 1장(거대한 서막)에서는 ‘엄마야 누나야’(김광수 곡) ‘과수원길’(김공선 곡) ‘섬집아기’(이흥렬 곡)를 불렀고, 2장(사랑)에서는 벨리니의 ‘방황하는 은빛 달이여(Vaga luna, che inargenti)’와 사티의 ‘그리운 님을 멀리 떠나(Lungi dal caro bene)’를 들려줬다. 이어 3장(노래)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헌정(Zueignung)’과 슈만의 ‘낯선 곳에서(In der fremde)’로 노래의 향연을 펼쳤다.

2부는 훨씬 더 뜨거웠다. 4장(그리움)에서는 ‘그리워’(채동선 곡)와 ‘마중’(윤학준 곡)을, 5장(슬픔)에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와 역시 푸치니 ‘나비부인’에 나오는 ‘어느 갠 날(Un bel di vedremo)’를 선사했다. 그리고 6장(희망)에서는 깜짝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차이콥스키의 ‘나는 창문을 열었다오(Растворил я окно)’와 레하르 오페레타 ‘주디타’ 중 ‘뜨겁게 달아오르는 내 입술(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ss)’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며 관객에게 수십송이 장미꽃을 선사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커튼콜 후 다시 무대에 나온 박소은은 멕시코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작곡한 ‘베사메 무초(Besame Mucho)’에 이어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앙코르곡으로 열창했다.

공연을 관람한 작가 김정은 씨는 “의상과 무대매너도 너무 좋았다”며 “특히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효도의 독백에서 인품과 성품이 느껴져 최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행가 이연실 씨는 “마치 공주의 노래를 본 것 같았다”며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고, 주위에 치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버이날도 있는 5월, 아버지를 추억하며 노래를 부를 때 저도 티슈 여러 장으로 눈물을 찍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곧 유튜브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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