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지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지부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의 HD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가 방산 분야에 대한 한화그룹의 독점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이다. 해외 7개국 승인이 떨어졌고, 우리나라 공정위 결정만 남은 상태다.

HD현대중공업지부와 HJ중공업지회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특수선 분야 잠수함과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4개 회사뿐”이라며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있어 특수선 분야의 공정경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을 하게 된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화는 방산 분야에서 대한민국 1등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첨단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군사기밀에 속하는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고, 공급 사업을 하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잠수함과 함정 분야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 슈퍼 갑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다른 방산 기업은 한화를 상대로 한 잠수함이나 함정 등 특수선 경쟁입찰에서 매우 불리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화가 인수 뒤에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산 부품을 대우조선해양에 팔거나, 부품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할 가능성, 그리고 계열사들이 자신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기술 정보도 차별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 안전장치가 마련된 ‘조건부 승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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