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당내 최대 의견그룹 ‘더미래’, 송영길 규탄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19일 터져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에 이어 민주당 내 최대 의견그룹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해명을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돈 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귀국 요청에 답하는 대신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지적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돈 봉투 사건은 우리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 수호라는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됐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며 “떳떳하면 (귀국을)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이번 녹취록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지금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송 전 대표를 향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 본인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임 대표답게, 상임고문답게,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라며 “다시 한 번 송 전 대표께 빠른 귀국을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요청드린다. 책임 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더미래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를 향해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