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3조5927억원...상장사 중 1위 가능성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1분기 실적으로 IFRS 연결 기준 △판매 102만1712대 △매출액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당초 회사가 밝혔던 올해 전망치는 물론 증권가 가이던스를 상회한 수치다. 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초로 분기 기준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1분기 생산물량은 당초 계획을 사실상 100% 달성했으며, 생산 부문과 논의한 결과 5월을 포함한 2분기에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지적인 영향이 남아있지만 반도체 이슈는 더 이상 생산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매대수는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생산이 계획 수준을 크게 웃도는 만큼 재고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서강현 부사장은 “생산이 정상화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재고가 부족해 판매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라며 “지금은 증산을 통해 판매를 원활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올 1분기 원자재 가격 인하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한다. 현대차 역시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으로 원자재비 하락과 우호적인 환율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서 부사장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는 물론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최고점을 찍은 뒤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라며 “굳이 말하자면 (원자재 가격 인하 효과가) 1분기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진 않았다. 2분기 이후 원자재 관련 혜택이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된 점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원자재 관련 관리 및 전략적 행동을 많이 추진 중이다. 주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공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모두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의 수익성 악화 및 북미 시장 전기차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서 부사장은 “현지 생산 시설들이 본격 가동되는 건 2025년, 본격적으로 전 차종이 IRA 혜택을 받게 되는 건 2026년 이후라고 본다”며 “(세액공제 제한이 없는) 리스 등 법인 판매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5%에 불과했던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은 올 3월 이미 35%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