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분기에 비해 순이익 11.1% 증가…리딩금융은 'KB'
하나 22% 급증, JB·BNK 역성장…증권·보험 계열 호실적
대손 증가? 부실 대비 목적…"2분기 이후 부정 전망 지속"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주요 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그룹이 충당금을 예년에 비해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인데,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살아나면서 각 그룹은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 8곳(신한·KB·우리·하나·농협·DGB·JB·BNK)의 1분기 순이익은 총 6조43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조7886억원)보다 11.16% 증가했다. 이중 4대 금융그룹(신한·KB·우리·하나)의 순익은 4조5870억원에서 4조8991억원으로 1년 만에 6.80% 늘었다.
리딩금융은 KB 차지였다. 1분기 KB금융은 1조49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신한 1조3880억원 △하나 1조1022억원 △농협 9471억원 △우리 911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금융은 순익이 전년에 비해 22.14% 급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방금융 3사의 순익은 △BNK금융 2568억원 △DGB금융 1680억원 △JB금융 1634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금융그룹의 충당금이 불어났음에도, 순익이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1분기(2434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난 461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KB금융 6682억원 △우리금융 2610억원 △하나금융 3432억원 △농협금융 2932억원 △DGB금융 683억원 △JB금융 903억원 △BNK금융 1249억원이었다.
금융그룹 8곳의 충당금은 총 2조3101억원으로 작년 1분기(9535억원)보다 142.3% 늘어났다. 그룹에 따라서는 3배까지 늘린 곳도 있었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대출 부실 가능성을 대비한 조치로, 충당금 규모를 늘리라는 정부·금융당국의 요청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순익이 줄지 않았던 배경엔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이 꼽힌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94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KB금융에서는 KB증권의 순익이 23% 늘었고 △KB손해보험(25.7%) △KB라이프생명(1603%) △KB자산운용(52.5%)도 불어났다.
우리,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했지만 은행 순익이 각각 19.97%, 45.51% 성장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농협금융은 농협생명의 순익이 166.3% 불어났으며 △농협손해보험(129.9%) △NH투자증권(79.8%)이 실적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은행, 비은행이 어느 하나 뚜렷한 성장을 보이지 못했던 JB금융, BNK금융은 작년에 비해 순익이 각각 2.04%, 7.06% 쪼그라들었다. BNK금융은 이에 대해 BNK캐피탈의 이자·비이자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충당금 전입액도 증가하면서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3% 줄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도 PF영업 수수료 감소로 작년 1분기의 55.4%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실적이 견고했고,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했지만 시장에선 금융그룹이 현재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은 크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계대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소기업대출 성장도 크게 둔화됐다"라며 "비은행 자회사 중심으로 가파른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은행 연체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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