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634억 순이익 달성…충당금 증가 탓 전년比 감소
연체율·NPL 비율 부각…주가 3월 이후 8000원대 박스권
김기홍 "보수적인 영업 기조…주주환원책 추진 여건 됐다"

사진=J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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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JB금융그룹이 1분기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주가의 부진에선 못 벗어나고 있다.

연체율이 오르는 등 건전성 우려가 부각된 탓인데, 보수적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주주환원책을 언급한 경영진의 발표가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1분기 1634억원(지배지분)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1668억원)에 비해 2.04% 감소한 수준으로 △BNK금융(2568억원) △DGB금융(1680억원)보다 순익이 적었다. 전북은행 순익은 1.84% 쪼그라들었고, JB우리캐피탈을 비롯해 주요 비은행 계열사도 부진했다. 광주은행만 15.28% 증가해 7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JB금융의 1분기 실적을 두고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체 이자이익은 17.4% 늘었으며, 비이자이익도 2.6% 증가해서다. 또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에 비해 0.02%포인트 뛴 3.3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각각 0.17%포인트, 0.10%포인트 빠진 DGB금융, BNK금융과 상반된 실적이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2%, 14.0%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작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부실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탓이다. 1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JB금융은 90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 1분기(365억원)와 비교해 무려 147.4%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율만 보면 △신한금융(89.4%) △우리금융(57.2%) △하나금융(108.5%)보다 높으며, 순익을 더 낸 DGB금융(683억원)보다도 충당금이 많다. 그 결과, 대손비용률은 1년 만에 0.45%포인트 뛰며 0.77%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9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우려하고 있다. 그룹의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전성 지표 중 연체율의 경우 1분기 0.88%로 작년 1분기(0.52%)에 비해 0.36%포인트 상승했다. 전북·광주은행도 각각 0.62%포인트, 0.17%포인트 오르며 1.19%, 0.46%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대구(1.04%), 부산(0.33%), 경남(0.33%) 등 타 지방금융 은행계열사 중에서도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도 1.43%로 작년 3분기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분기 0.52%포인트 올라 0.84%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사의 총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인데,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또 잠재적 부실에 대비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은 161.9%에서 137.3%로 낮아졌다.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도 덩달아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2020년 8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카드사 5곳(신한·국민·삼성·우리·하나)의 올 1분기 연체율도 1%를 상회하고 있으며 저축은행 연체율도 1.7%포인트 오른 5.1%를 나왔다. 

일각에선 이를 기반으로 금융권 내에서 동시에 부실이 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JB금융을 상대로 한 건전성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JB금융지주의 주가도 힘을 못쓰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날보다 40원(0.48%) 떨어진 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8000원대로 밀려난 후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JB금융 경영진은 지난달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연체율, 주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기홍 회장은 "JB금융은 불확실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위주 내실성장과 비용효율성 개선을 유지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12.30% 기록했다"라며 "처음으로 12%를 넘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미래손실 흡수능력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바젤 Ⅲ 최종안은 바젤위원회가 권고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 개편안이다. 중기대출의 위험가중치,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하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의 비율로, 바젤 Ⅲ 최종안 도입 이후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서 도입 전보다 0.54%포인트 개선됐다는게 JB금융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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